[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일주째 폭우가 쏟아진 강원지역에서 1227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10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횡성에선 산사태로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춘천과 홍천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6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인명피해는 부상자 2명으로 집계됐다. 춘천에서 실종된 뒤 5일 홍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세 A씨와 같은 날 오전 홍천군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67세 B씨는 아직 인명피해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부상자 2명은 지난 2일 횡성군 강림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에 매몰됐다 2시간여 만에 구조된 80대 할머니와 손녀다. 이들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가족 4명은 마을회관으로 거처를 옮겨 이재민 생활을 하고 있다.
뉴시스]철원군 장흥 누적 강수량이 670mm를 기록하는등 집중호우가 내린 5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민은 3일 오전 집계까지 2가구 11명이었지만 3일 오후부터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54가구 105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횡성군 1가구 6명(부상자 2명 포함), 영월군 2가구 3명, 철원군 35가구 62명, 화천군 9가구 22명, 양구군 1가구 2명, 인제군 2가구 4명, 속초시 4가구 6명 등이다.
이재민은 아니지만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일시 대피한 도민들은 668가구 1227명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춘천시 2가구 3명, 원주시 1가구 3명, 속초시 1가구 3명, 영월군 11가구 14명, 철원군 643가구 1148명, 화천군 22가구 46명, 양구군 3가구 4명, 인제군 5가구 6명 등이다.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영서지역에서만 오늘 8일까지 최대 120㎜의 비가 더 내린다고 예보됨에 따라 이재민 또는 일시 대피하는 주민들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공공시설과 사유시절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 건수는 78건으로 집계됐다.
산사태로 태백선 강원 영월 입석~영월 쌍용, 영동선 경북 영주~강원 동해 철로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국도 16건과 지방도 15건 등 도로 피해도 31건에 달한다. 하천 제방과 호안이 유실된 지역은 17건으로 조사됐다.
사유시설은 주택 57채, 농경지 265.2㏊, 축산 등 23건, 차량 9대, 주차장 1건이 침수 등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침수 및 유실 피해는 장맛비가 완전히 그친 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원도는 재해 비상 3단계 근무에 돌입했으며, 시군별 호우 피해 상황 파악과 응급복구 조치, 재난취약지역 예찰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