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집’이 불지핀 언택트 차박캠핑 '관련 산업도 덩달아 호황'

입력 : 2020-08-06 오후 3:53:0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캠핑을 모르는 이들은 단순히 ‘캠핑’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캠핑족들에게는 나름의 레벨이라는 게 있다. 텐트를 치고 1박을 즐기는 백패킹부터 도구가 모두 갖춰진 공간에서 즐기는 글램핑, 전기, 수도 등의 기본 시설이 갖춰진 곳에 텐트를 챙겨가는 오토 캠핑 등 다양한 캠핑이 존재한다. 차박 캠핑은 이러한 캠핑 족들 사이에서도 나름 난이도가 높은 캠핑이라는 인식이 컸다. 낚시꾼들이 차에서 쪽잠을 자는 데서 시작한 차박은 최근 캠핑족들 사이에서 차박 캠핑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타이니 하우스를 모티브로 바퀴 달린 집을 끌고 다니며 차를 세우는 곳이 자신의 앞마당이 되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매 회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즐거움을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전국 각지 촬영지를 돌아다녀본 성동일은 해당 지역의 지인들에게 공수해온 그 지역만의 재료로 게스트를 대접해 차박캠핑만의 매력을 더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차박 캠핑 인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대신 국내로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급증했다. 이와 동시에 국내 바가지 요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 주요 관광지의 숙박비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차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잠자리가 불편하고 편의 시설이 부족하지만 자신만의 안락한 공간에서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캠핑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인기 요인이다. 1~2인 언택트 캠핑족들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최근 인스타그램에 차박 관련 게시물이 15만개 이상이 검색될 정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월부터 4월까지 국내 여행 패턴을 분석한 결과 캠핑장 수요가 전년 대비 평균 73% 급증을 했다. 특히 차박 명소로 알려진 곳이 인기를 끌었다. 무어보다 차박 전용 오토캠핑장들은 평일 예약도 잡기 힘들 정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차박의 인기로 차박용 캠핑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차박 매트, 차량 트렁크와 연결하는 도킹 텐트, 차량용 냉장고, 테이블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차박, 나홀로 캠핑 등이 인기를 끌면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 판매가 높아지고 있다. 밀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차박을 많이 떠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소형 SUV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역시 SUV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세단 비중이 높았던 수입차 브랜드는 SUV 비율이 높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차박 캠핑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3000만원 중반대 보급형 모델부터 1억원대 고급형 모델까지 다양한 캠핑카가 등장했다. 최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이장우는 자체 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 모터홈 캠핑카에서 홀로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가 있는 캠핑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부터 튜닝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캠핑카 튜닝 대수가 급증했다. 올해 1~6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승인한 캠핑카 튜닝 대수는 3214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배 급증했다. 개정된 자동차관리법으로 인해 이전 11인승 이상의 승합차만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어떤 종류의 차량도 캠핑카로 개조가 가능하게 됐다. 이와 동시에 경차 캠핑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바퀴 달린 집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 아이유. 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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