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은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통해 ‘플랜 S’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송 사장은 이날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을 방문해 이달 출시를 앞둔 4세대 카니발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기아차 글로벌 모빌리티 전략의 방향을 제시했다.
송 사장은 “기아차의 오랜 생산 경험과 전통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차량과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지역별 모빌리티 특성에 기반한 사업 전략을 토대로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펼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기아차(000270)는 지난 1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의 2대 미래 사업으로 과감한 전환을 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를 공개한 바 있다. 송 사장의 발언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다양한 니즈의 핵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23일 광명 소하리 공장을 방문해 글로벌 모빌리티 전략을 제시했다. 사진/기아차
기아차는 이를 위해 북미 지역 주요 모빌리티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을 적극 추진한다. 지난해 기아차는 미국 카헤일링업체 리프트(Lyft)에 니로 EV 200대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는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인 ‘모션 랩(MOCEAN Lab)’에 니로 하이브리드 44대를 공급했다.
모션 랩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카셰어링, 로보택시, 셔틀 공유 등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의 실증 사업을 위해 미국 LA에 세운 법인으로 현재 LA 다운타운 지역을 중심으로 프리플로팅 방식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흥국에서도 기아차는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투자를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인도 최대 차량호출업체 올라(Ola)와 카셰어링업체 레브(Revv), 그리고 동남아시아 차량호출업체 그랩(Grab) 등에 공급한 차량과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지에 최적화된 차량과 서비스 패키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기아차는 고객의 선택권과 편의 향상을 위해 자동차 구독 서비스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런칭한 자동차 구독 서비스인 기아플렉스(KIA FLEX)에 이번 4세대 카니발을 비롯한 신차를 추가, 운영 규모를 현재 135대에서 200여대 수준으로 늘리고, 향후 출시할 전기차 역시 기아플렉스 EV 라인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어 주차와 세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제공해 기아플렉스 고객의 이용 편의를 확대할 예정이다. 2019년 6월 런칭 이래 기아플렉스를 이용한 고객은 320여명, 앱 가입회원은 2300여 명에 이른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