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커피숍이 코로나19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매장 착석 대신 포장판매만 허용하는 등 방역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서울시 등 각 지자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후속 강화조치에 따라 19일부터 별도 해제 시까지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등 12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번에 집합금지조치가 시행되는 고위험시설은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집단운동,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 뷔페, PC방 등 12개 시설이다.
현재 방역지침대로라면 커피숍은 식당과 같은 중위험시설로 분류된다. 중위험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만 제한하며, 3단계를 시행할 경우 공공·민간할 것 없이 일상생활을 강력하게 제한하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3단계 시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커피숍의 집단감염 위험성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파주 스타벅스 관련 확진자는 이날까지 58명으로 급증했다. 방문자 간 실제 접촉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전파자가 에어컨 근처에 앉으면서 에어로졸 형태로 삽시간에 27명에게 확산됐다.
실제 통유리 구조로 1~2시간 이상 앉는 경우가 다수인 커피숍은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것으로 수차례 지적되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시민 대다수가 이용하고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여파가 크다는 이유 등으로 전면적인 통제를 꺼리는 모양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매장 착석을 금지하고 테이크아웃만 허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은평구에 있는 직장에 근무하는 50대 남성 A씨는 “파주 스타벅스 이후 사내에서 커피숍도 가급적 가지말라는 방침이 나왔다”며 “가보면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벗고 있어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종로구에 사는 40대 여성 B씨는 “테이크아웃(포장주문)만 허용하면 그래도 조금 나을 것”이라며 “거리두기를 지키는 매장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업종들은 커피숍과 다른 업종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초기부터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이상 영업을 하지 못한 노래연습장과 PC방 등은 이번 강화 조치를 받아들이면서도, 커피숍이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현재 PC방, 노래연습장, 코인노래방 등은 공동 대응방안까지 논의 중이다.
코인노래방 비대위 관계자는 “코인노래방은 사실상 집단감염 사례가 없는데도 포함되고, 집단감염이 발생한 커피숍을 제외하는 건 쪽수가 많은 커피숍을 감싸는 것”이라며 "밀접접촉이 일어나고 장시간 머무르는 커피숍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에 휴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