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로 찍고 보고"…삼성, 모바일·TV 통합 '8K' 마케팅 전개

온라인 스토어 '8K 플레이그라운드' 오픈…디즈니 체험키트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더딘 성장세…제품 연동 통한 생태계 확장 나서

입력 : 2020-08-24 오전 5:5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그동안 주도해 온 '8K' 시장 확대를 위해 스마트폰과 TV 분야의 통합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QLED TV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각각 8K를 홍보하는 것을 넘어 제품 간의 연동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8K 플레이그라운드' 페이지. 사진/삼성전자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자사의 온라인 스토어 삼성닷컴에서 '8K로 찍고, 8K로 보다' 라는 문구를 내걸고 '8K 플레이그라운드' 페이지를 운영한다.
 
8K 플레이그라운드는 8K 영상 촬영이 가능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만들고, QLED 8K TV로 감상하는 '8K 라이프'를 놀이의 형태로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상 갤럭시 스마트폰은 △갤럭시 S20 △갤럭시 S20 플러스 △갤럭시 S20 울트라와 △갤럭시 노트20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등 올해 출시된 신형 플래그십 모델이 모두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족이 늘어나면서 고화질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8K 마케팅에 한층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번에 오픈한 8K 플레이그라운드의 첫 아이템은 △푸의 벌집 오르골 키트 △모아나 챌린지 키트 △미키&알라딘 피포페인팅 등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제공되는 체험키트다. 원하는 체험을 골라 제품을 완성하고, 대상 갤럭시 스마트폰의 8K 모드로 촬영한 뒤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8K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선보인 '디즈니 체험키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QLED 8K TV를 출시한 이래 8K 표준화를 이끌며 시장 확대에 나서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콘텐츠 부족 등으로 성장이 더디게 진행되자 직접 소비자들의 콘텐츠 제작을 유도하면서 생태계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갤럭시 S20 시리즈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8K급 영상 촬영 기능을 탑재했다. 촬영한 동영상의 캡쳐 만으로도 3300만 화소의 고화질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삼성전자는 QLED 8K TV 라인업도 꾸준히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1개 시리즈 5개 모델이었던 8K TV 라인업이 올해는 3개 시리즈 10개 모델로 대폭 확대됐다. 8K급 화질이 대화면에서 더욱 유리하다는 판단에 주력 화면의 크기도 키웠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전면에 내세운 제품 크기는 70형대였지만 올해는 85형(Q950T, Q900T, Q800T)이다. 이 밖에 초대형 크기인 98형 QLED 8K도 지속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 등 대형 스포츠 이슈가 미뤄지면서 8K TV용 콘텐츠 부족 문제가 더욱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는 미뤄진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고, 화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8K TV 시장은 올해 25만대에서 내년 56만대, 2022년에는 101만대, 2024년에는 243만대로 2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8K TV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33% 급감한 2만9300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8K TV 시장에서 86.1%,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82%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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