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동통신 업계가 비대면 혁신 방안으로 제공하던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재유행 상황이 지속돼 서비스 확장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이통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지난 19일 '오늘도착' 및 찾아가는 개통 서비스 등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오늘도착은 전문 상담사가 원하는 장소에 직접 찾아가 개통과 데이터 이전 등을 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이 직접 대리점 등을 방문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비대면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지난 5월 출시한 '갤럭시A 퀀텀'의 경우 T다이렉트샵 예약 고객 중 30% 이상이 오늘도착 서비스를 신청했다.
SKT가 9월 전국으로 확장을 예고했던 '바로도착' 서비스 구상도. 사진/SKT
그러나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다시 퍼지며 서비스 확장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T는 오늘도착과 연계한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 '바로도착' 서비스를 선보였다. SKT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 스마트폰을 주문하면 인공지능(AI)이 고객과 가장 가까운 SKT 매장을 연결해 매장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후 다음달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오늘도착을 잠정 중단하며 서비스 확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SKT 관계자는 "코로나19 위험단계 수준 격하에 따라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 말했다.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 중인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코로나19 재유행을 심각하게 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초 온라인몰 KT샵에서 스마트폰을 주문하면 고객이 원하는 위치로 배송하는 '1시간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배송의 경우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가 맡았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먼저 서비스를 제공한 후 올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유통 혁신 방안 중 하나로 전문 상담사가 내방하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이달 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두 회사 모두 당장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밖에 오프라인 채널의 반발 역시 넘어야 할 산으로 보인다. 이통 업계가 코로나19 상황을 계기로 온라인 중심의 유통 혁신을 꾀하고 있지만 일선 대리·유통점에선 현장에 직원을 보내야 하는 문제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이 있는 곳으로 대리점 직원이 직접 방문해야 하는 등 문제로 현장에서 일부 잡음이 들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고객이 원하는 위치로 스마트폰을 배송하는 '1시간배송' 서비스를 지난달 시작했다. 사진/KT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