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한진칼 워런트 투자, 지금은 실패 나중엔 '글쎄'

전기차 보고 현대차 매수…하이골드12호 임시주총 왜?

입력 : 2020-08-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그레이스홀딩스 등 3자연합의 한진칼(180640) 3WR 공개매수에 응했다.
 
예상대로 경쟁률이 높아 보유수량의 42%, 100주 중 42주만 주당 2만5000원에 공개매수가로 넘길 수 있었고 나머지 58주는 그대로 남았다. 그 사이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보유주식을 담보로 400억원을 대출받았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 돈으로 상속세를 납부할지 주식이나 신주인수권을 추가 매입할지 알 수 없으나 지분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공개매수 후 신주인수권 시세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2만2000원대 시세가 1만5000원대까지 급락했다. 그 사이 보통주 가격이 하락해 신주인수권도 약세를 보이는 건 당연하겠지만 이렇게까지 급락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42주를 2만5000원에 넘겨 얻은 이익보다 남은 58주의 손실이 훨씬 커졌다. 남은 신주인수권은 2만600원 위에서 팔아야 손실을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은 다시 부각될 것이다. 조금 더 매수해 평단가를 낮출 생각이다. 
 
흥국(010240)도 추가매수하고 싶은 종목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9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순이익도 21억원에서 32억원으로 늘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8억원, 순이익 63억원으로 눈에 띄는 이익 성장을 보여주었다. 그런데도 주가는 4900원까지 올랐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버릴 이유가 없다.
 
하이골드12호(172580)는 최근 눈에 띄는 공시가 나왔다. 목표수익률을 –3%에서 –10%로 변경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는 내용이다. 이게 무슨 뜻인고 하니 이 선박펀드가 상장된 이후 지급한 배당금과 선박을 매각했을 때 돌려받을 청산대금을 감안한 총 투자수익률을 –3%에서 –10%로 조정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매달 분배금을 지급했는데도 마이너스인 이유는 선박가격과 용선료 하락으로 인해 상장 당시의 주가를 지키지 못한 탓이다. 현재 이 펀드는 목표수익률이 –3% 위로 올라오면 보유선박을 매각할 수 있게 돼 있으나 일부 주주들이 이 기준을 낮춰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선박을 더 싸게 빨리 처분하자는 의도다. 
 
운용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7년령 수프라막스 벌크선의 가치는 1척당 1100만달러 정도로 평가되지만 실제로는 시장에 구매 희망자가 없어 거래가 없다고 한다. 이 가치로 산출한 목표수익률이 지금의 –3%대 수익률이다.
 
10월에 열릴 임시주총에서 이 안건이 통과될지 의문이지만, 통과돼도 2000원까지 하락한 주가를 합리화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이골드12호도 예수금이 모자란 상황이 오지 않는 한 보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는 매도기회를 놓쳤다. 6만원이 오면 팔 생각인데 번번이 문턱에서 미끄러져 내렸다. S-Oil(010950)도 예상보다 저조한 흐름이지만 연말까지는 두고 볼 생각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152330)는 매수 당시와 변한 게 없으나 현대차를 사기 위해 매도했다. 늘어나는 종목 수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현대차(005380)는 전기차 브랜드를 아이오닉으로 이름 짓고 내년 판매 계획을 내놓자 주가가 반응했다. 현대차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현대의 ‘45EV’ 때문이었다. 디자인이나 주행거리 등에서 테슬라 모델3에 크게 뒤지지 않겠다는 판단이 섰다. 
 
테슬라가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단차 등 만듦새에 대한 불만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런 데서는 현대차, 폭스바겐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성능을 확보한 모델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 이제 테슬라 등 전기차 전문 메이커와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다. 
 
이렇게 한 식구 늘렸는데도 또 눈이 가는 종목이 있으니 제 병 남 못 준다. 다음번엔 또 다른 종목을 소개하게 될 것 같다. 그 사이 시장이 무사했으면 좋겠다. 부디.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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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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