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올해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창업기업 수는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7일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 수는 80만9599개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26.0%(16만7111개) 늘어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새롭게 만들어진 창업기업은 부동산업(29만2810개, 36.2%), 도·소매업(18만6748개, 23.1%), 숙박·음식점업(8만2592개, 10.2%), 건설업(3만4065개, 4.2%)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이 전체 창업의 60% 가까이 차지했다.
기술창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지식기반서비스업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2798개) 증가한 11만6280개로 나타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소매업은 온라인쇼핑 활성화 등에 힘입어 비대면 전자상거래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2% 늘었다. 부동산업은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위해 사업자등록이 의무화됨에 따라 신규 사업자등록이 급증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정보서비스업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정보통신업(15.6%↑)의 성장세는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됐다. 연구개발업, 전문서비스업 등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7.0%↑) 창업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에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대면·밀집 업종인 교육서비스업과 창작·예술·여가서비스업도 각각 6.4%, 11.0% 감소해 코로나19 이후 신규 진입이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숙박·음식점업과 개인서비스업 역시 거리두기,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1.9%, 8.8%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정보통신업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그 외 업종은 코로나19 충격이 강했던 4~5월에는 창업이 둔화되거나 큰 폭으로 감소한 뒤 6월 들어 반등해 다소 회복되는 듯한 모습이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부동산업 급증에 따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부동산업을 제외한 창업은 30세 미만과 60세 이상에서 증가했다. 그중 기술창업은 30세 미만, 50대, 60세 이상에서 증가해 청년층과 장년층 이상의 신규 진입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형태별로 보면 올 상반기 법인 창업기업은 6만5768개로 작년 상반기 대비 20.6%(1만1249개) 늘어났고, 개인 창업기업은 같은 기간 26.5%(15만5862개) 증가한 74만3831개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 창업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한 37만8847개, 남성 창업기업은 같은 기간 24.4% 늘어난 43만501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세종(47.0%↑), 인천(40.2%↑), 대전(36.9%↑), 서울(32.4%↑) 등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부동산업 제외 시에는 경기(5.9%↑), 세종(5.8%↑), 서울(3.0%↑)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경북(8.9%↓), 충북(7.3%↓), 대구(6.8%↓), 경남(6.7%↓) 등에서는 감소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