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발표한 '디지털 뉴딜' 대표과제인 '데이터 댐' 프로젝트의 7대 핵심사업을 수행할 주요기업 선정 등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데이터 댐 7대 핵심사업은 일자리·경기 부양 효과에 함께 미래 투자와 각 분야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주요 7대 사업은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AI 바우처 △AI데이터 가공바우처 사업 △AI 융합 프로젝트(AI+X)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클라우드 이용바우처 사업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등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7월 사업공고, 8월 접수·평가 등 절차를 거쳤다.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각 분야 공공기관이 참여해 총 4739개 기업·기관이 지원했고, 최종 2103개 수행기관을 데이터 댐 사업의 첫해 지원 대상으로 확정했다.
데이터 댐 7개 사업 연계 구성도. 사진/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의 참여기업이 직접고용과 크라우드소싱 등으로 약 2만8000명의 일자리 창출을 제안해 당초 전망치인 일자리 창출 2만4000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계하는 AI 데이터 바우처 사업의 경우, 수요기업 중 비ICT 기업 비율이 지난해 41.2%에서 올해 추경사업에서 84.8%로 크게 증가했다. AI·데이터 등이 전분야에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부 사업별로, 2925억원이 투입되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에 1920개 기업·기관이 신청했다. 이중 584개 기업·기관을 최종 선정했다. AI 개발 전문기업, 크라우드소싱 기업 등을 비롯해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등 37개 대학산학협력단과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21개 주요 병원 등 분야별 전문기업·기관이 참여한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어 말뭉치, 농작물 병해충 이미지, 암질환 영상과 같은 텍스트 7억건, 음성 6만시간, 이미지 6000만건, 영상 1만5000시간 등 대규모 데이터를 구축해 국내 AI 산업 도약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10대 분야. 사진/과기정통부
올해 처음 시작한 AI 바우처 사업에는 상반기 14개 과제에 325개 기업이 지원해 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반기에는 560억원 규모의 추경 사업으로 추가 모집해 17개 과제에서 209개 과제를 선정했다. AI 바우처는 AI 기술 수요기업이 공급기업의 제품을 바우처로 구매해 도입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데이터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하는 AI데이터 가공바우처 지원사업에는 489억원을 투입한다. AI 융합 프로젝트 사업(282억원 투입)에 선정된 16개 컨소시엄은 의료, 머신비전, 사회간접자본(SOC) 등 특화 분야의 AI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연합하는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250억원)에는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 등이 참여했다. 이 사업을 통해 개발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클라우드 이용 바우처 사업(80억원)을 통해 확산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기업당 지원금액을 기존 연 300만원에서 연 2000만원으로 늘렸다. 연내 총 600개 기업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405억원을 투입해 빅데이터 플랫폼 5개와 센터 50개를 구축한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표준화와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 등을 추진한다. AI 법제도 및 윤리 규범도 정립할 예정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데이터 댐 관련 추경사업에 대한 민간기업과 대학, 지방자치단체의 높은 관심과 참여에 감사하다. 정부 노력뿐만 아니라 민간 투자와 참여가 중요한 만큼 법·제도적 인프라 구축도 병행할 것"이라며 "디지털뉴딜반 운영을 통해 관계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해 데이터 댐 관련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시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