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노동자들이 쿠팡을 검찰에 고발했다.
2일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과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는 이날 서울동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주장하는 혐의는 감염병예방법위반, 산업안전보건법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등이다.
대책위는 지난 5월24일 당시 쿠팡 부천센터 내 근로자 사이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우려됐지만 쿠팡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센터 직원 84명 등 총 152명의 추가 감염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5월2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가 폐쇄된 가운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대책위는 “쿠팡 부천센터에서 5월23일 확진자가 발생한 후 즉각적으로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대처하기보다는 주문량 처리에만 급급했다”며 “노동자들에게 공식 통보를 하지 않고 출근을 강행시켰고, 심지어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연장근무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기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귀가한 결원을 대체하기 위해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수차례 출근 독려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며 “이로 인해 152명이라는 초유의 대량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사측에서 초기에 최소한의 조치만 취했어도 가족전염 등 다수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쿠팡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에도 소비자들에 대한 형식적 사과만 했고, 피해노동자들과 n차 감염자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도 안 했다”며 “오히려 센터 재가동 후에도 휴업급여 지급과 관련해 번복을 하고 병가신청 기준을 강화해 결근하는 사람들에게 해고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