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 급증으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가 위중환자 '치료병상 110개'에 대한 긴급확보에 나섰다. 현재 수도권 내 위중환자 치료병상이 9개에 불과한데다, 광주·대전·강원·충남·세종 지역도 즉시 입원가능한 병상이 전무한 상태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중증환자 병상 110개를 이달 내로 긴급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근 수도권 교회와 (광복절) 집회에서 발생한 환자 중 60대 이상 환자 비율이 40%를 넘는 등 중환자 병상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달 중증 환자 병상 110개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기관에 총 1054억 원을 지원해 이달까지 110개 병상, 연말까지는 103개 병상을 차례로 늘린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총 496개 병상을 확충할 계획이다. 1일 기준 전국 총 511개 중증환자 치료병상에 더해 약 1000개의 병상이 마련되는 셈이다.
아울러 '중증 환자 전담치료병원'을 지정해 코로나19 중증 환자만 입원 가능한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1일 기준 중증환자 치료병상 현황. 자료/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증환자가 즉시 입원 가능한 치료병상은 지난 1일 기준 전국 43곳이다. 이 중 감염병 확산이 집중되고 있는 수도권은 9개다. 서울은 지난 1일 보유 중인 전체 병상이 195개에서 182개로 13개 줄었다. 의료진 부족으로 중증환자 병상을 가동하기 어려운 병원들이 일반병상으로 변경했다.
광주·대전·강원·충남은 중증환자가 즉시 입원 가능한 치료병상이 없는 상태며, 세종은 중증환자 치료병상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 지역별 즉시 입원 가능 병상은 부산 4개, 대구 9개, 울산 2개, 충북 4개, 전북 1개, 전남 1개, 경북 5개, 경남 2개, 제주 6개 등이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달내 위중환자 치료병상 110개를 긴급확보한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받던 병실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