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대형 태풍, 방송·통신도 위기대응에 분주

방송사, 재난방송 편성…통신사, 네트워크 안전 대책 마련

입력 : 2020-09-03 오후 3:37:2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8호 태풍 '바비'와 9호 '마이삭'에 이어 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방송·통신사도 위기대응 시스템을 가동하며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위험과 3연속 대형 태풍 위기 가운데 안정적인 서비스 유지를 위해 준비 중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방송협회는 47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을 녹화방송으로 진행한다. 당초 이날 MBC를 통해 생중계 예정이었지만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긴급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될 수 있어 사전 녹화방송으로 변경했다. 지상파 3사는 지난달 26일 태풍 바비 북상 당시에도 재난방송·뉴스 특보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LG헬로비전(037560) 지역채널 등도 태풍 영향권에 속한 권역을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이용자의 통신·인터넷 망 서비스의 안전을 담당하는 이동통신사들도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마이삭, 하이선 등 연이은 대형 태풍으로 시설 점검, 복구 대응 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태풍 바비에 앞서 태풍·장마철에 대비한 통신시설 사전 점검은 마무리한 상태다. 하천, 해안가 주변 국사를 비롯해 기지국 철탑, 중계시설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여기에 이통사들은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며 대응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집중호우, 장마철을 앞두고 사전 점검을 실시한다"며 "상황에 맞게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LG헬로비전 임직원들이 통합관제실에서 태풍 이동경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LG헬로
 
SK텔레콤(017670)은 지역별 통신시설의 안전을 점검하며 이동발전차량이나 발전기 등 긴급복구 물자를 확보한 상태다. 도서지역 비상 연락망 체계도 사전에 구축했다. KT(030200)는 5만2000여개소의 시설을 점검하고, 종합상황실과 6개 광역본부에 현장상황실을 각각 개설해 운영하며 대응 중이다. LG유플러스(032640)와 LG헬로비전도 태풍 상황을 보며 단계별 대응 조치를 실시한다.
 
이번 태풍은 코로나19와 시기가 겹쳐 대비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재택근무 환경 구축 등으로, 감염 예방과 피해 복구를 동시에 해야 한다. 이에 사업자들은 서비스 장애에 대응하는 현장 운영팀 인력이 자택에서 현장으로 직접 출근하는 체제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팀별로 분산 근무 형태를 갖추는 등 코로나19 환경에도 대응하고 있다.
 
한편 10호 태풍 하이선은 오는 7일 오전 국내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남쪽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그 위력도 강해져 앞선 바비와 마이삭보다 더 각별한 대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하이선은 지난달 31일 오후 괌 북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발달해 지난 1일 형성된 태풍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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