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반기 자산·실적 역대급

총자산 80조원 돌파…건전성 지표도 개선

입력 : 2020-09-07 오후 4:00:3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여신을 확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 여신 확대로 올 상반기 총자산이 늘고 실적이 개선됐다. 사진은 서울에서 영업 중인 한 저축은행 지점. 사진/뉴시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자산(잠정)은 8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7조2000억원) 대비 7% 증가했다. 총자산 상승은 여신 확대에서 비롯됐다. 상반기 총대출 규모는 6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5조원)보다 6.6% 늘었다.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6.5% 상승한 27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도 법인대출 위주로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5.3% 상승한 3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여신 확대로 이자수익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올 상반기 저축은행의 영업이익은 8270억원으로 전년 동기(7153억원) 대비 1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5976억원)보다 14.5% 증가한 6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이 2650억원가량 크게 늘면서 손익이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반기에도 저축은행업권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올해 6월 말 총여신 연체율은 3.7%를 기록해 지난해 동월(4.1%)과 비교하면 0.4%포인트 감소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0%로 전년 말(3.9%)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율이 0.2%포인트 증가하면서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3.4%로 전년 말(3.6%)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6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4.5%다. 지난해 말(4.7%)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낮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함을 의미한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113%) 대비 5.3%포인트 하락 수준이다. 다만 79개 모든 저축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요적립액 대비 100% 이상 적립했다.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6%로 지난해 말(14.83%) 대비 소폭 개선됐다.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BIS자기자본이 위험가중자산 증가폭을 상회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을 통해 저축은행이 손실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제고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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