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이번주까지 연장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아울러 연이은 태풍 예보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매출 타격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 종로구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7일 기자와 통화에서 “매출이 50%는 줄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이다 보니 점심 시간대 손님도 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이번주까지 이어지면서 막막한 심정”이라며 “정부에서 자영업자들에게 100만원씩 지원금을 준다고 하는데, 월세만으로 몇 백만원이 나가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고용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및 저소득층을 선별 지원하기 위해 7조원 규모의 4차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선 타격이 큰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매출에 따른 차별 지급 대신 100만원 이상을 일괄 지급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부 지원에도 소상공인 업계는 매출 타격에 비해 지원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소상공인연합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처음으로 시행됐던 지난 8월31일부터 4일간 전국 소상공인 34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에서 응답자 60%는 ‘매출이 90% 이상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여기에 지난주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이번주 제10호 태풍 ‘하이선’까지 한반도를 덮치면서 소상공인 업계는 패닉에 빠졌다. 특히 태풍 피해가 심각한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우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부산에서 양식당을 운영 중인 B씨는 “이번 달은 직원들 월급 주는 것만으로도 빠듯하다”면서 “여기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은 아니지만 태풍 피해가 워낙 심하다 보니 재앙이 따로 없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인 업계는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의 직접 지원 외에도 전국민에 대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공연 관계자는 “4차 추경 논의 과정에서 소상공인 직접 지원과 방역물품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해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의 생존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후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정등용 기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