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쇼핑몰과 오피스 빌딩 밀집 지역 등으로의 이동은 줄고 자전거 이용은 늘어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4일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개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0'(이하 리포트)에 따르면 카카오내비 길안내 기준 복합 쇼핑몰과 영화관 등 실내 장소로의 이동은 최대 54.5% 감소했다. 서울시 강남구와 성남시 분당구 등 오피스 빌딩 밀집 지역도 재택근무의 영향을 받아 이용률이 10~20% 줄었다. 서울시 구로구, 시흥시 등 공단이 밀집된 지역도 0~10%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1인 이동 수단에 대한 관심 증가로 공용 전기자전거 서비스 '카카오 T 바이크'의 이용은 늘었다. 올해 4~7월의 카카오 T 바이크 이용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기기당 이용횟수는 27% 증가했다. 카카오 T 바이크는 출시 이후 약 1년 5개월간 이용률 상위 10%의 이용자가 서비스 총 이용금액의 51%를 차지했다. 회사는 그만큼 충성 이용자층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서비스 지역별로 이용패턴은 다르게 나왔다. 지하철 노선이 갖춰진 성남시와 인천시에서는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이동하는 수단으로 주로 이용됐다.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전주시, 울산시의 경우 도시 전역에서 활발한 이용 패턴을 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0.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T 택시는 단거리 이동 여건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에는 45%였던 단거리 운행 비율이 2020년 상반기에는 5%p 증가한 50%를 기록했다. 서울은 5km 미만 단거리에 대해 2020년 1월부터 6월 상반기 동안 일반 택시는 기사별 수행한 운행완료수 중 단거리 운행 비율이 27% 였다. 반면 카카오 T 블루는 31%로 일반 택시보다 4%포인트 높았다.
카카오 T 택시는 출·퇴근과 심야시간대에 귀가를 돕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서울 종로 등 승차난이 심각한 4개 지역을 분석한 결과 스마트호출과 카카오 T 블루와 같은 특화된 택시 호출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했다. 카카오 T 택시 이용자의 61.7%가 출발지를 이면도로 혹은 건물 근처로 설정해 이용했다. GPS(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한 기술로 호출 위치·탑승 위치·차량 진행 방향 표시 등의 기능이 탑재돼 복잡한 건물 사이와 골목에서도 택시에 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리운전 기사 서비스인 카카오 T 대리에는 'AI 추천요금'이 도입됐다. 머신러닝(기계심화학습)을 통해 최근 5년간의 실제 이용 요금, 호출 위치, 시간, 거리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요금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AI 추천요금 도입 이후인 2019년 1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8개월간 기사 배정 시간은 22% 단축되고 기사 배정 확률은 21% 가량 늘었다.
이밖에 리포트는 모빌리티 서울디지털재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한 내용도 소개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2017년 첫 리포트를 발간한 이래 모빌리티 데이터가 이용자들의 이동 생활에 어떤 편익을 제공하고 변화를 주는지 그 사회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 조명했다"며 "모빌리티 데이터가 뉴노멀 시대에 새로운 이동의 표준을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포트는 카카오모빌리티 브런치 공식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