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스마트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등 시대 변화에 발맞추고 나아가 변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14일 현대건설은 주력 스마트 건설기술 영역을 △OSC(Off-Site Construction) △건설 자동화 △스마트 현장관리 △디지털 사업관리 4가지로 구분하며, 실용적이고 선도적인 기술을 발굴하고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주력 영역으로 선정한 OSC는 공장에서 건물의 구조물과 설비 등을 사전 제작해 건설현장에서 조립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공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 안전성을 개선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OSC 기술을 차별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아파트 지하 구조물에 주로 사용되던 PC(Precast Concrete, 공장에서 제조된 콘크리트 제품)를 지상 구조물에 확대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교각 및 방파제 공사에 PC 패널을 적용하는 한편, 주택 공사에도 공장에서 제작한 자재를 조립해 시스템 욕실을 시공하는 ‘건식 공법’을 확대한다.
건설 자동화는 로보틱스 분야 개척과 관련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사람의 손과 팔만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한 ‘다관절 산업용 로봇’ 활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올해부터는 현장관리용 ‘무인 순찰 로봇’을 비롯해 용접, 페인팅 등 반복 작업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시공 작업용 로봇’을 국내 현장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굴삭기에 부착된 센서를 활용해 작업 위치와 깊이, 기울기 등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 작업을 보조하는 등 건설 중장비를 반자동으로 제어해 정밀시공을 가능하게 하는 MG(Machine Guidance), MC(Machine Control) 시스템을 적극 도입한다. 이는 토공사 생산성 향상과 직결된다. 현대건설은 서산 한국 타이어 주행시험장 현장에 시스템을 시범 적용 중이며,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스마트 현장관리 분야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드론, 레이저 스캐너, 건설장비 부착 카메라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GPS 자료와 결합해 현장 3D 형상을 구현한다. 이를 건설정보모델링(BIM)과 연동해 공사 현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반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인 ‘하이오스’를 구축해 안전 문화 구축에 나선다. 이 기술을 활용해 근로자 위치확인, 장비 충돌방지, 가스농도 및 풍속 감지 등이 가능하다. 근로자 체온 및 동선 확인, 인공지능(AI) 기반 출입관리 기술 등도 탑재했다.
회사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사업관리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현장의 안전사고 정보를 모아 공사 유형과 공정 단계별로 발생 위험이 높은 사고 유형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사전 안전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통한 생산성 및 품질 향상, 디지털 전환을 통한 수행체계 및 작업환경의 변화가 건설업계의 큰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향후에도 트렌드 변화를 선도해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굴삭기 운전자가 스마트 기술을 이용해 작업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