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해 유감”이라며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를 법적 검토한 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종결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장과는 달리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인수 무산의 책임이 금호산업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인수를 위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인수 이후의 성공전략을 수립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실히 계약상 의무를 이행해 왔다”라며 “그러나 인수 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인수 계약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라고 재실사 주장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인수과정 중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차입, CB 발행 및 부실계열사 지원 등의 행위가 계약상 필수요건인 인수인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진행되면서 재실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호아시아나의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에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총수, 경영진 및 법인을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등 법률 리스크까지 현실화됐다”라며 “만약 그대로 거래를 종결한다면 관련 임직원들의 배임 이슈는 물론 HDC그룹의 생존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었기에 재실사 요구는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라고 부연했다.
HDC현산은 채권단인 산업은행에도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HDC현산은 “‘채권단인 산은도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산은이 제안해 발전적인 논의를 기대하고 협의에 임했다”라며 ”산은이 인수조건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자고 했기에 우리 회사는 재실사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12주를 고수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2일 발송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논의사항’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재무상태와 경영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미래 존속가능성에 대한 검토 이후에는 인수조건 논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므로 향후 진지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전했지만, 산업은행은 아무런 답변 없이 언론을 통해 인수 무산을 공식화 했다”라고 주장했다.
HDC현산은 “재실사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및 채권단과 함께 향후 몇년간의 사업계획을 수립해 아시아나항공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내할 수 있을지, 우리 회사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어느 정도의 희생을 분담해야 할지 등 보다 발전된 논의가 이루어졌을 것이기에 지금의 인수 중단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정몽규 HDC 회장.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