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SK(034730)㈜가 중국계 글로벌 물류회사 ESR(e-Shang Redwood Group)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 앞서 SK㈜는 4900억원을 들여 ESR 지분 11%를 확보했는데 현재 가치가 1조2600억원으로 2.5배가량 뛰며 성공적인 투자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는 ESR 보유 지분 중 4.6%에 해당하는 1억4000주를 주당 22.50홍콩달러에 블록딜(Block deal·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17일 밝혔다.
매각 후 SK㈜는 ESR 지분 6.4%를 보유하게 되며 전날 종가 기준으로 가치를 환산하면 7400억원에 달한다. SK㈜는 ESR이 상장하기 전인 2017년 8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한 바 있다.
2011년 설립된 ESR은 전 세계 물류센터 약 270곳을 운영하는 글로벌 물류 인프라 기업으로 아마존, 알리바바, JD닷컴 등 글로벌 고객사만 200여곳에 달한다.
SK㈜가 ESR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1월 홍콩증시에 상장하면서 ESR의 기업 가치는 본격적으로 급등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ESR 주가는 공모가(16.8홍콩달러)보다 약 47% 오른 24.75홍콩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
ESR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SK㈜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 관계자는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SK㈜는 국내의 다른 지주회사와 비교할 수 없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 회수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ESR과 같은 투자 성과 실현이 지속할 것이며 시장의 기대에 걸맞은 투자 선순환 구조 실현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이번 ESR 지분 매각을 비롯해 SK바이오팜 상장, SK E&S 중간배당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