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TV와 함께하는 주식투자)HMM, 다시 뱃고동이 울린다

컨테이너운임지수 등 지표 개선…'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수혜 기대

입력 : 2020-09-21 오전 6:00:00
현대상선은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로 운용선대 기준 글로벌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사명을 기존 현대상선에서 ‘HMM(011200)’으로 변경했다.
 
수급상황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 2분기 평균 상하이발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25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컨테이너지수는 세계 컨테이너 시황을 객관적으로 반영한 지수이자 중국 해운 시황을 나타내는 주요 지수다. 시장의 공급 과잉 상황은 여전하지만 과거보다 시장의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선사들이 운임 방어 전략을 지속한 덕이다.
 
국제해사기구가 올해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IMO 2020)를 시행하면서 주요 선사들이 노후 선박을 폐선하면서 공급이 다소 줄었다. 또한 중국 및 미국의 경기 둔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으면서 2분기 미주 노선의 물동량은 견조한 추세를 이어갔다.
 
HMM 물동량의 40%가 미주 노선에서 나오는 만큼, 미국 경기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 역시 회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회사는 현재 24K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받으며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24K급은 2만4000TEU급을 의미하며,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해당한다. 해상운송의 특성상 한번에 많은 물량을 이동시킬 수 있는지는 선박의 핵심 경쟁력인데 HMM의 경우 정부 지원 아래 3조2000억 규모의 초대형 선박 발주를 집행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올해 24K TEU 컨테이너선 12척과 내년 16K TEU 컨테이너선 8척이 인도될 예정이다. 24K TEU 컨테이너선은 지난 2분기 6척이 인도됐으며 3분기엔 6척이 추가 인도될 예정이다.
 
16K TEU 인도까지 마무리되면 현재 운용선대 규모의 70% 수준인 416K TEU가 추가되는 것이다. 이는 원가 경쟁력이 있는 신조선대이며 기존 고원가 용선을 대체할 것이다. 현재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운항하는 평균 선박인 15K TEU급에 비해 1FEU(길이 40피트 컨테이너박스 1개 단위) 당 약 12.4%의 운송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회사는 최근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정회원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덕분에 오는 2030년 3월까지 27개 노선(미주 서안 11개, 미주 동안 5개, 북 유럽 5개 등)에 35척의 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 세계 항로에 대한 커버리지가 필수적인 정기선사 입장에서 이번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등록은 동사 영업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유가 안정세도 마진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다소 변동성은 있지만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세일오일 업체들의 공급이 하반기부터 다시 늘어나면서 내년도 유가 전망 역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HMM의 발목을 잡던 부실한 재무구조 개선되고 있다. 채권단 출자전환, 무상감자, 유상증자(3조원 이상), 신종자본증권 발행(3조2800억원) 등 통해 부채비율을 2499%에서 388%르로 획기적으로 낮추며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2분기 회사는 영업이익 1387억원을 달성하며 10여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엔 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4월 HMM사의 '알헤시라스호'(2만3964TEU급)가 부산항에 처음 입항했다. 사진/뉴시스

문서진 주식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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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