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소형 부동산이 중심지 주택 수요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중심 입지는 풍부한 생활 인프라와 학군 등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지만, 그만큼 가격 부담이 큰 탓에 진입이 어렵다. 그러나 소형 부동산은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중심지에 들어갈 수 있어 수요자 눈길을 받고 있다.
이른바 주거 중심지로 꼽히는 곳은 행정타운이나 편의시설, 교통망이 밀집돼 있다. 교육 인프라나 녹지도 위치한다. 이런 요소를 갖춘 곳은 높은 주거 선호도만큼 집값도 상당하다.
이에 중심 지역으로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이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소형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인천 연수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오피스텔 전용면적 59㎡는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으로 구성됐는데, 청약 결과 320실 모집에 5만7692건이 접수돼 평균 180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이 단지는 분양가 2억9050만원~3억3860만원으로 연수구 송도동 가구당 평균가격 6억3778만원보다 훨씬 낮았다.
지난 4월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 오피스텔 전용면적 84㎡는 85실 모집에 4635명이 찾아 평균 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5억180만원~5억4870만원으로 수성구 범어동 가구당 평균가격 9억1107만원보다 저렴했다.
업계에서는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가격으로 인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소형 부동산을 이용해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중심 지역은 대부분 규제 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지역의 아파트 대체 상품은 추후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 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 전용면적 31㎡는 지난달 6억1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4억5070만원에서 약 1억5000만원 이상 뛰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오피스텔 전용 49㎡는 지난달 4억45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보다 약 6800만원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내 주거 중심지는 높은 가격 때문에 진입이 어려운 만큼 비교적 부담이 낮은 소형 주택을 활용해 들어설 수 있고, 입주 후에는 가격 상승도 기대할만하다”라며 “최근 분양하는 소형 주택은 평수가 작아도 특화설계 적용으로 공간활용도 역시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수요를 노리고 소형의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에 나서는 중이다.
대림산업(000210)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시티 광교’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5층, 전용면적 21~49㎡, 총 450호 규모다. 지하철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이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한다. 광교 중심입지인 센트럴타운 인근에 들어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힐스테이트 지금 디포레’를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10층, 전용면적 47~58㎡ 총 840호 규모다. 경의중앙선 도농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다음달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서 ‘힐스테이트 만촌 엘퍼스트’를 공급한다. 지하 7층~지상 29층, 전용면적 84㎡, 총 420호로 구성된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이 도보권이다. 백화점과 마트, 도서관, 구청 등 인프라가 인근이다. 경동초·동도중·경신고·대구여고 등 교육시설이 인접하다.
호반건설은 내달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 ‘호반써밋 수성’을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49층, 아파트 전용면적 42~161㎡ 301세대, 오피스텔 전용면적 79㎡ 168호 규모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황금역이 인근이고 동대구로, 신천대로 등도 가깝다.
‘e편한세상 시티 광교’ 투시도. 이미지/대림산업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