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국내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1억2000만개를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한다. 이는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부유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간 코로나19 검사 수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28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빌&멜린다게이츠재단 등의 지원으로 코로나19 간편 진단키트 1억2000만개를 중·저소득 국가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제공되는 진단키트는 다국적 제약사 애벗과 국내 SD바이오센서가 개발한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15~30분 내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SD바이오센서의 신속 진단키트는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이번 계획은 WHO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프랑스 정부 등의 주도로 지난 3월 시작됐다.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의 물량 보증을 대가로 이들 기업은 생산량의 20%를 중·저소득 국가에, 80%는 나머지 국가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진단키트 제공 국가는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전세계 133개 중·저소득 국가가 대상이 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달 시작돼 6개월 동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00만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WHO에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번지고 있단 보고가 공식 접수된 이후 9개월 만이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세계가 바이러스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백신이 보급되기 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