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스코프)씨젠, 코로나19 사태 속 폭발한 존재감

67개국 5000만 테스트 분량 수출…상반기 매출 전년비 5배 이상 증가

입력 : 2020-09-16 오후 2:35:1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096530)이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 속 기업가치가 주목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20여년 간 축적한 기술 노하우와 글로벌 대확산 이전의 기민한 대응에 국내 바이오업계 유망주에서 어엿한 주축으로 자리매감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 2000년 9월 설립된 씨젠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기업이다. 유전자(DNA·RNA) 분석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감별하는 분자진단 시약개발과 제조 및 공급 판매업을 주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진단분야는 바이오 산업 가운데서도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유망분야로 꼽혀왔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양질의 삶 추구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진단 수요 확대에 꾸준한 시장 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진단분야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선정한 고령화 시대 반드시 필요한 10대 미래 유망기술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분자진단 분야는 연 평균 13% 수준의 높은 시장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의약품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규모에 진단전문업체들은 바이오 분야 유망주 또는 기대주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에 분위기가 급변했다. 씨젠은 올 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 발생 직후 즉시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6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달 중순 기준 총 5000만테스트 분량의 제품을 수출한 상태다.  
 
씨젠 진단제품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으로 3개의 목표유전자(E, RdRp, N) 모두를 검출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타깃 바이러스만을 선별적으로 동시에 다중 증폭하는 기술을 비롯해 △여러 개의 타기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는 기술 △바이러스의 종류와 함께 정량까지 산출하는 기술 △최종 진단 결과를 자동으로 판독해 오류없이 감염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는 기술 등 진단 전 과정에서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씨젠을 중심으로 한 국산 진단키트 수출 증가세는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1억2000만달러 규모 수출에 그쳤던 국산 진단제품은 올해 7억3000만달러 규모로 6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그 중심에 선 씨젠은 올 상반기 매출액 3566억원, 영업이익 2087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배, 19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연초 8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코스닥 41위)은 지난 15일 기준 6조6000억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2위로 껑충 뛰어오른 상태다. 증권업계는 올해 씨젠의 연간 매출이 8000억원 돌파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씨젠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진단분야 주도권을 굳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코 앞으로 다가온 독감과 기존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대비 하기 위한 제품 출시에 나선다. 코로나19는 물론, 독감 등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제품을 이달 중에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1회 검사로 코로나19, 인플루엔자 A·B형 독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A·B EMD 5종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는 "바이러스는 결코 인간을 이길 수 없다"라며 "전 국민, 나아가 전 인류를 바이러스로부터 지켜내겠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전세계 분자진단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2월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한 씨젠 서울 송파구 본사 연구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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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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