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HMM(011200)이 올해 인도 받은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12척이 모두 만선으로 출항했다.
4일 HMM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21시 ‘HMM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호가 1만9529TEU를 선적하는 만선으로 유럽으로 출항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인도받은 세계 최대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12척 모두 만선으로 출항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앞서 5월 1만9621TEU 세계 기록을 경신한 1호선 ‘HMM 알헤시라스(Algeciras)’호부터 12호선까지 모두 만선으로 출항하고, 1호선 ‘HMM 알헤시라스(Algeciras)’호와 2호선 ‘HMM 오슬로(Oslo)’호, 3호선 ‘HMM 코펜하겐(Copenhagen)’호는 유럽에서 복귀 후 재출항한 두 번째 항차에서도 만선으로 출항해 유례없는 15항차 연속 만선 행진을 이어간 것.
HMM은 코로나19로 물동량이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552억원이 개선된 영업이익 1,367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21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한 바 있다. 2분기부터 투입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 전 항차 만선을 기록하고 얼라이언스(해운동맹) 정회원 가입 등으로 시너지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기항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지난 4월, 명명식을 마친 직후 중국 칭다오를 시작으로 극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89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첫 기항지인 중국 칭다오에서는 선박의 왕이라는 뜻의 ‘선왕’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또한, 아시아와 유럽을 곧바로 연결하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중 가장 큰 선박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배재훈 HMM 사장은 “그간 우리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경영위기에 처한 HMM을 적극 지원해준 덕분에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견실한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해운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중국 옌톈에서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1만9529TEU를 선적하면서 만선으로 유럽으로 출항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