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신에게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법정 진술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고소하기로 했다. 이를 근거로 자신의 실명을 명시해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강기정 정무수석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실 수석 전원과 함께 사의룔 표명한 지난 8월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종인 신임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 전 수석은 11일 "김 회장에 대한 위증 및 명예훼손 고소장과 조선일보에 대한 손해배상 소장을 12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속된 두사람, 이강세의 증인으로 나온 김봉현이 5000만원을 주었네! 말았네! 하며 변호사법 위반 여부를 다투고 있는데, 황당한 것은 두 사람의 다툼에서 제 이름 석자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급기야 조선일보가 앞장서서 '김봉현이 강기정 청 수석에게 5000만원 줬다'는 허위기사를 만들어 냈다"면서 "대통령 정무수석을 지낸 저를 한 순간에 파렴치범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내가 왜 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나? 며칠째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서 "저는 싸움을 먼저 걸지 않으나, 걸어온 싸움은 피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이환승)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지난해 7월 이 대표(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하겠다고 해 5000만원을 쇼핑백에 넣어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어 "(이 대표가) 연락을 받고 청와대로 들어간다고 해서 (돈이) 전달된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강 전 수석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근무한 뒤 사퇴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