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미디어 시장이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사업자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도 국내 미디어 사업 경쟁력을 키울 방안을 내놓는 등 급변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 중이다.
1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는 콘텐츠, 커머스 등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지분 교환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자체 동영상 플랫폼과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등을 보유했고, CJ는 CJ ENM·스튜디오드래곤 등의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두 회사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CJ ENM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CJ ENM은 "콘텐츠·플랫폼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와 사업 협력 및 전략 방안을 논의 중"이라 공시했다.
CJ ENM의 OTT 플랫폼 티빙은 최근 이용자환경(UX) 개편을 진행했다. 사진/CJ ENM
최근 플랫폼 기업을 비롯해 미디어 시장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거세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케이블TV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는 등 가입자 확보전도 치열하다. 지난 13일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 본계약을 4911억원에 체결했다. 현대HCN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SO, 8개)을 확보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4%를 기록 중인 사업자다. KT스카이라이프에 앞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도 각각 티브로드, LG헬로비전 인수를 완료한 바 있다.
정부 역시 이러한 미디어 생태계 변화 속도를 따르기 위한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부처들은 이날 협약을 맺고 국내 방송통신기업의 자유로운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각 부처, 관련 법에 따른 심사로 지연되는 M&A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신청서 접수 후 14일 내 관계기관 협의체 구성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디지털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발표에는 국산 OTT 해외 진출 지원,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 폐지 등이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시장이 다양화하며 콘텐츠 투자와 플랫폼 재편이 활발하다"며 "사업자 입장에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만큼 지원과 협력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