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멕시코서 4조1천억원 대어 건졌다

기본설계 연계 EPC 공사 수주… “기술력 바탕된 성과…EPC 성공시킬 것”

입력 : 2020-10-30 오전 9:49:36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로 해외 건설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멕시코에서 4조1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8일(현지시각) PTI-ID에게서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패키지 2, 3의 EPC(2단계) 사업 수주통보서(LOI)를 접수했다고 30일 밝혔다. PTI-ID는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의 자회사다. 수주 금액은 36억5000만달러(약 4조1000억원)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이미 현지에서 이 사업의 기본설계와 초기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행 중인 금액까지 합하면 약 39억4000만달러(약 4조5000억원)다. 단일 프로젝트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수주금액이다.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지역에서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하루 34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원유생산국임에도 정제시설이 부족해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 멕시코 내에서는 이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6개 패키지 중 2번 패키지(디젤 수첨 탈황설비 등 4개 유닛)와 3번 패키지(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설비)의 EPC(설계, 조달, 공사)를 맡는다. 현지 공사업체와의 협업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EPC 수주 배경으로 기본설계와의 연계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회사는 그간 설계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본설계 분야를 꾸준히 공략해왔다. 기본설계는 플랜트의 전체적인 틀을 정하는 자업으로, 기술력과 경험이 중요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에서 기본설계를 수주해 진행해왔고, 이후 상세설계와 주요기기 발주, 현장 기초공사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삼성엔지니어링 역량이 발주처에서 인정을 받았고 이번 EPC 수주로 이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기본설계를 진행하며 사업과 현지 이해도가 높은 만큼 향후 EPC 수행에서도 성공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우리 회사의 설계 기술경쟁력이 바탕이 됐다"라며 "정유 프로젝트 기술력과 멕시코 시장에서의 수행경험을 살려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약 16조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년 매출 기준 약 2.5년치의 일감에 해당한다.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수주잔고가 매출 등 실적에 반영되는데, 수주잔고 규모가 증가한 만큼 향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회사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인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현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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