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컨테이너선 운임이 'V자 반등'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HMM(011200)과 SM상선이 운임 상승에 힘입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달 23일 기준 14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10월25일) 같은 기간보다 89.8%나 상승했다.
운임은 2분기부터 상승세를 탔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코로나19로 물동량 감소를 우려해 선복량을 크게 줄였다. 이에 한때 계선율(윤항하지 않고 육지에 정박중인 선박)이 11.6%를 찍기도 했다. 100척 중 11.6척이 멈춰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중국에서 미국으로 운반하는 화물이 증가하면서 운임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선사들이 급하게 시장에 선박을 풀었지만 여전히 선박 수배가 어려워 운임이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컨테이너선 운임이 'V자 반등'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진/HMM
운임이 급등하면서 해운사의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53억원, 매출은 1조8340억원이다. HMM은 앞서 2분기에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1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3분기엔 직전분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난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SM그룹의 해운 부문 주력 계열사인 SM상선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2분기 영업이익 201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3분기에도 운임 급등에 따른 실적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SM상선은 스팟(단기거래) 시장에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격적인 선대 운영으로 시황 개선의 수혜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SM상선 관계자는 "스팟 시장에 선박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