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실효적 운영을 평가하기 위한 전문심리위원으로 홍순탁 회계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를 법원에 추천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홍 회계사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 전문가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이와 함께 미래전략실 등 삼성의 경영승계와 조직문화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인물인 만큼 삼성 측이 이를 수용할 지 주목된다.
특검팀은 지난 10월29일 홍 회계사를 비공개로 추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 의혹 사건' 파기환송심을 재판 중인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같은 달 26일 공판준비기일에서 특검팀에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적인 위원을 후보로 추천하면,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신속히 참여를 결정하겠다"며 전문심리위원 추천을 요청했다.
홍 회계사가 포함되면 전문심리위원은 총 3명이 된다. 현재 전문심리위원은 재판부가 추천한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과 이 부회장 측 추천인인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등 2명이다.
홍 회계사가 추천됐다고 해서 바로 전문심리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재판부가 이를 결정해야 한다. 홍 회계사는 이날 "선임절차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부회장 측에서 홍 회계사가 삼성에 대한 비판적 인사라며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재판부는 9일 오후 2시5분 시작되는 첫 공판기일에서 홍 회계사와 김 변호사의 선임 여부를 포함한 전문심리위원 구성을 최종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준법감시 전문심리위원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법원에 추천한 홍순탁 회계사(참여연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가 지난 6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실에서 열린 삼성 이재용 부회장 범죄 혐의에 대한 엄정한 법적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와 삼성물산 부당합병의 경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