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수출 빨간불…해운사, 매달 임시선박 추가 투입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선화주 상생체계 구축해야"

입력 : 2020-11-11 오후 4:11:13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해운업계가 최근 해운 운임상승과 선적공간 부족으로 수출에 애로를 겪는 수출기업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해운사는 매월 1척 이상의 임시 선박을 추가 투입하고 수출입 기업에게 선복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11일 한국선주협회에서 정기 컨테이너선사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방안과 정기 컨테이너항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해운사들은 국내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지원책과 국적 컨테이너선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운업은 문재인 정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해운재건의 성과가 해운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출기업들과도 공유할 수 있는 선화주 상생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1일 선주협회에서 개최된 '수출기업 애로 지원 및 컨테이너선사 경쟁력 강화 간담회'에서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하자 화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외국적 선사에서 화주와의 기존 장기계약을 준수하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이에 정부는 해운시장의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감독시스템 강화 방향을 제시하고 국적선사들의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해운사는 임시 선박을 추가로 투입해 수출입업체의 화물 선적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당장 11월 3주차부터 12월 말까지 6주간 중국?동남아 지역에 배정된 주간 선복량 350TEU를 재조정해 국내 수출 중소기업에게 우선 배정한다는 것이다. 
 
또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선박을 추가 투입해 수출 중소기업에 선적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HMM(011200)은 8월 이후 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한 결과 미주지역 수출화물 총 1만5944TEU를 추가 운송했다. 월별로 보면, 9월에는 전년 대비 증가한 물동량(1만514TEU)의 40%(4160TEU)를, 10월에는 국적선사와 외국적선사가 전년 동월 운송한 물동량(6만5992TEU)의 12%(7980TEU)를 추가로 처리하는 등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이어 국내 선사인 SM상선도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미주항로에 3000TEU급 임시선박 1척을 투입할 계획이다. 게다가 정부는 상생을 실천한 선화주에게 보다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국적선사 발전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정부는 해양진흥공사의 기능을 확대해 신용보증, 계약이행보증 등 선사들의 수요에 맞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문 장관은 "해운업계가 업계 이익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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