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100090)는 플랜트, 석유, 천연가스 시설에 쓰이는 파이프나 대형건축물 등에 쓰이는 산업용 파이프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후육강관 국산화에 성공한 삼강엠앤티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플랜트때부터 기술력을 쌓아온 업력을 바탕으로 해상풍력의 모노파일, 자켓, 석션버켓 등 하부구조물 타입별 모든 제품을 제작·공급할 수 있었다.
특히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자켓의 경우 전량 자체 제작할 뿐 아니라 연속 생산이 가능한 약 30만평 규모의 야드와 10미터 수심의 안벽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납기, 원가 경쟁력까지 동시 확보하고 있어 향후 동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프로젝트 전체 개발비용 가운데 풍력터빈과 대등한 수준의 투자비 비중을 차지할 만큼 해상풍력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부구조물은 중량이 약 1100~1500톤 수준으로 크고 무겁기 때문에 제작 뿐만 아니라 운송이 어려워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끼고 있어야 제작이 가능하다. 회사는 이미 고성 사업장에 이런 대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대중량의 구조물을 정밀하게 제작해야 하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삼강엠앤티와 같은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찾기 어렵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투자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회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수출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대만에서 수주한 하부구조물 자켓 21세트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이래 지금까지 대만 한 지역에서만 100세트에 육박하는 자켓을 수주하고 있을만큼 대만향 매출 비중이 높다. 특히 최근엔 대만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하며 공격적으로 해상풍력발전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매출 기대감 역시 높은 상황이다.
이렇게 아시아 해상풍력 시장의 주공급업체로 성장해 대만, 일본, 베트남, 한국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서만 약 45GW의 해상풍력 건설계획이 확정된 상황이며, 최근 들어 10GW 해상풍력을 목표로 하는 일본업체들과 하부구조물 납품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 대만의 추가발주는 2021년부터며, 국내와 일본의 발주는 2022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지역에서만 연간 약 2조원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회사의 고성장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추가 성장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 7월 영국 씨그린(Sea Green) 해상풍력 단지의 하부구조물용 후육강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씨그린 공급사인 아랍에미리트 람프렐(Lamprell)과는 석션버켓 90세트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석션버켓은 하부구조물을 해저에 고정시킬 때 진동과 소음을 대폭 줄여 생태계에 영향을 최소화한다.
최근
씨에스윈드(112610)와 맺은 전략적 제휴로 글로벌 1위 해상풍력 타워업체인 씨에스윈드와 탁월한 하부구조물 제조 능력을 보유한 삼강엠앤티의 조합이라는 장점을 추가 확보하면서 고객사들에게 더 많은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호주 등 해상풍력 시장에 두 회사가 동시에 진입하면, 배후항만 시설·유틸리티 설비 등을 공동으로 투자할 수 있고, 제조라인의 설계까지 최적화하면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요구하는 로컬콘텐츠룰(자국생산 비율)을 두 회사만으로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수주에 대한 모멘텀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풍부한 상황이다.
다수 수주 계약을 바탕으로 삼강엠앤티의 해상풍력 매출은 지난해 726억에서 올해 2257억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 당선에 따른 미국향 매출이 추가로 발생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2025년에는 올해 매출의 두배에 가까운 6000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서진 주식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