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지원 사업'에 중소·벤처기업 10만개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26일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추진 현황과 부정행위 및 부적정 서비스에 대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화상회의와 재택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업당 최대 400만원(자부담 10% 포함)까지 바우처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관련 사업 예산은 2880억원으로 지원 가능한 업체 수는 8만개다. 하지만 지난 11월23일까지 신청·접수를 조기 마감한 결과, 최종적으로 10만1146개가 신청했다.
올해 예산 소진으로 인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기업은 내년 예산이 확정되면 차년도 사업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하루 평균 신청 업체 수는 10월 첫째 주 1161개에서 마감일 기준 5265개로 5배 가량 급증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중기부는 분석했다.
신청기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업력 기준으로 7년 미만의 창업기업은 5만5498개(54.9%)로 7년 이상인 기업이 4만5585개(45.1%)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중소기업 평균 제조업 비중(8.6%) 대비 신청 기업의 제조업 비중이 30.7%로, 제조업의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 다음으로 도·소매업(36.0%), 숙박·음식점업(7.6%), 교육서비스업(7.0%) 순이었다.
지역의 경우 수도권 소재 기업이 6만1240개사(60.5%)로, 그 비중이 중소기업 평균(51.0%)을 상회했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결제 현황을 보면, 전체 매출액에서 바우처 매출액 상위 10개 공급 기업의 매출 비중은 60.1%, 중소기업 매출 비중은 79.2%에 달했다. 1건 이상 판매 실적이 있는 공급기업은 270개 업체(중견기업 12개, 중소기업 258개)로 전체 공급기업 368개 업체의 73.4%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매출 비중은 20.8%로 나타났는데, 매출액이 가장 높은 중견기업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중견기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1.7% 수준에 그쳐 당초 우려했던 중견기업으로의 쏠림현상은 크지 않았다.
매출 분야별로는 재택근무가 80.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중소기업의 수요가 가장 높았고 에듀테크(8.7%), 화상회의(5.7%), 네트워크·보안솔루션(5.0%)이 뒤를 이었다.
수요기업이 가장 많이 결제한 서비스 상품도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전자결재, 메신저, 회계·인사관리, 일정관리 등 재택근무 분야로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재택근무에 대한 관심도가 급등한 것으로 중기부는 풀이했다.
한편 중기부는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에 유착, 부당 영업행위 등의 부정행위 의심 사례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철저한 현장 점검을 통해 이를 엄단할 방침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일부 기업의 부정 행위로 사업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사업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철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해 부정 행위는 적발시 선정기업 취소, 보조금 환수, 형사고발 등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