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 승인에 속도를 내면서 그간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던 수요 침체가 정상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텍사스주 원유시추기 펌프잭. 사진/뉴시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26달러(2.8%) 급등해 배럴당 46.78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2월물은 1.39달러(2.8%) 뛴 배럴당 50.25달러로 체결됐다.
두 유종 모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 초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유가 전쟁’에 돌입, 가격 폭락이 시작되기 이전이다.
유가 급등의 원인으로는 세계 각국에서 속속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꼽힌다. 백신 보급으로 내년 수요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전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사용을 승인한 영국은 이미 지난 8일부터 접종을 시작했으며,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사용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도 다음주 중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회는 이날 화이자 백신에 대한 사용승인을 권고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후 100일 내에 1억명의 미국인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급등한 금값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온스당 36.40달러(1.9%) 하락한데 이어 이날 1.10달러(0.1%) 내린 1,837.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4개월 연속 하락세다. 국제금값은 지난 8월 온스당 2075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4개원여 사이에 11%이상 하락했으며, KRX 금시장에선 지난 7월 28일 1g당 가격이 8만1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20% 가량 하락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