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펀드 희비…농산물 웃고 금 울고

금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 -5%대…코로나 백신 개발에 위험자산 선호

입력 : 2020-12-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코로나19 백신개발과 미국발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원자재 펀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관련 펀드 수익률은 고꾸라졌다. 반면 원유와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은 국제 유가 급등과 곡물 가격 상승에 힘입어 고공 행진 중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에 설정된 금 펀드 12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5.63%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3개월 평균수익률(16.59%)과 비교해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연초 이후 21.58%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금 펀드는 증시 상승에 따른 글로벌 리스크온(Risk On·위험 선호) 심리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10일 현재 온스당 1833.60달러로 연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8월(2051.50달러) 대비 10.6% 내려간 상황이다. 금펀드 설정액 또한 5342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17억원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농산물펀드 9개의 평균 수익률은 11.26%로 집계됐으며 천연자원펀드 15개와 원자재펀드(44개·금 펀드 중복)의 수익률은 각각 13.08%, 7.06%로 조사됐다. 특히 천연자원펀드와 원자재펀드는 연초 이후 -33.12%, -13.36% 수익률로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폭 오른 셈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역차질이 빚어지면서 곡물가격이 급등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증산에 합의하면서 유가도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0일(현지시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77%(1.26달러) 오른 46.78달러로 장을 마감했으며 브렌트유(Brent)는 배럴당 2.84%(1.39달러) 뛴 배럴당 50.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펀드별로 보면 금펀드에서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의 3개월 수익률이 -15.25%로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과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의 수익률도 각각 -8.80%, -4.74%로 부진했다.
 
같은 기간 WTI원유선물을 추종하는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은 19.33%의 수익률을 올렸고 ‘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의 수익률은 8.65%로 나왔다.
 
이밖에 농산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의 수익률은 11.56%를, 옥수수, 콩, 밀 선물가격의 움직임을 따르는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H)’은 11.40%를 기록했다.
주요 원자재·농산물펀드 수익률 현황. (단위;억원,%). 출처/에프앤가이드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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