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포스코(005490)가 2050년까지 탄소의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선언한데 이어 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해 수소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 시대를 선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의 핵심 기술 및 생산 역량을 조기에 갖추고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해 미래 수소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의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한 국가 수소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포스코
앞서 11일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한·중·일 등 대형 고로 생산체제에 기반한 아시아 철강사로는 처음으로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여기에 추가로 수소사업 계획을 밝히며 '그린수소(물을 전기분해해 수소생산)'를 기반으로 철강분야에서도 탈탄소 수소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3500톤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향후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기술 개발 등과 그린수소 유통 및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화석연료 이용해 수소생산)'를 50만톤까지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그래픽/포스코픽
또한 포스코는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해 철강분야에서도 탈탄소·수소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최대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돼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다. 이와 함께 그린수소 생산과 운송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추진한다.
초기사업으로 포스코는 제철소 지역에 수소충전소 설치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철강 운송 차량, 사내 업무용 차량 등을 수소차로 전환하는 등 철강 물류 기반의 수소생태계를 육성해 수요 기반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 철강제품 운송 대형 트럭은 약 1500대이며 임시로 투입되는 운행대수까지 포함하면 연간 5000대 규모다.
이와 함께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해 '생산-운송-저장-활용' 전 주기에 걸친 가치사슬도 함께 마련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의 수소 도입 사업과 해외 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전용 터미널을 구축함과 동시에 현재의 LNG터빈 발전을 30년부터 단계적으로 수소터빈 발전으로 전환한다. 포스코건설은 수소 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물론 수소 저장과 이송에 필요한 프로젝트 시공을 담당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