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합금지' 명령에 강원도·부산으로 몰리는 황금연휴 인파

강원도·부산행 열차 상당수 마감…"해맞이 강릉행 KTX를 중단" 국민 청원도

입력 : 2020-12-22 오후 4:2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연말·연시 황금연휴를 앞두고 수도권 5인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자 수도권 인파가 강원도와 부산 등 비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22일 정부 등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부터 내년 1월3일까지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적용된 '5인 이상 사모임 금지' 조치를 전국에 '권고'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번 조치로 연말 연시 코로나19 확산세를 죄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중앙정부의 조치와 별개로 모든 사적 모임이 권고가 아닌 금지 대상에 속해있다.
 
수도권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는 최근 무증상 감염자들이 확인되면서 3단계 기준인 10인 이상 모임 금지보다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지자체가 공감대를 형성해 행정명령을 내렸다.
 
금지된 모임을 했다가 확진자가 발생, 역학조사 등을 통해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 될 수 있다. 3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고, 관련 비용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수도권보다 거리두기 및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수도권인 강원도·부산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인파가 생기고 있다. 
 
비수도권인 강원도·부산 등은 수도권의 행정명령이 적용되지 않아 처벌받지 않는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감시가 덜한 수도권 밖으로 이동해 연말·연시를 보내려고 하는 모습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앱에 따르면 <뉴스토마토>의 취재 결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강원도와 부산 등 관광지로 향하는 열차 상당수가 매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강원도 강릉을 운행하는 KTX 열차 총 14개 가운데 3개 빼고 모두 매진됐다. 3개 열차는 오전 5시, 6시, 8시 등 모두 이른 시간이다. 입석+좌석도 오전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약대기 상태다.
 
같은날 부산행 열차(KTX·ITX·무궁화호 등)도 마찬가지다. 부산행 열차는 강릉행 열차보다 5배가량 많다. 그런데도, 오후 2시 이후 예약대기·매진된 상태다.
 
숙박업소도 이미 가득찼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강원지역 리조트의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 예약률은 대부분 10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시안 강촌, 쏠비치 삼척 등은 해당 기간 방이 다 찬 상태며, 평창 알펜시아는 같은 기간 90% 이상 객실이 예약 완료된 상태다. 
 
또 부산 해안가 인근 호텔도 빈 방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오는 31일에서 내년으로 넘어가는 날짜의 5성급 호텔은 한개도 남지 않았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확진자가 절반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연말·연초 해돋이행 열차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글도 올라오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해맞이 강릉행 KTX를 중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을 게시한 청원인은 "현재 1월 1일 서울에서 강릉행 KTX가 모두 매진이고 정동진, 포항 등 해돋이 명소인 동해안에 사람들이 붐빌 예정"이라며 "수도권에 비해 지방에서 한 명 두 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좁은 동네라 전염성이 더 높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해돋이 관광객들이 지난해 12월29일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해변에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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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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