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카드 발급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에서 카드 발급 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캐시백 혜택이 15만원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선 파격적인 혜택에도 사전 결제, 멤버십 및 통신사 가입 등의 충족 요건을 따지면 실제 손에 들어오는 혜택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사들이 핀테크 플랫폼에서 파격적인 카드 발급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충족 요건을 고려하면 실제 혜택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네이버페이 홈페이지 캡처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회원 모집에 제약에 생기면서 온라인 비대면 발급 혜택폭을 키우고 있다. 현재 토스,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PASS 등 주요 핀테크 플랫폼에서 카드 발급 시 지급하는 최대 캐시백 혜택은 11만~15만원대로 형성됐다.
네이버페이 플랫폼에서 신한카드의 '네이버페이 라인프렌즈 카드'를 발급할 경우 최대 15만원의 네이버포인트를 지급한다. 제공된 포인트는 은행 계좌로 인출할 수 있어 사실상 현금과 동일하다. 다만 최대 혜택을 얻기 위해선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직전 6개월 내 신한카드 이용 이력이 없는 고객이 발급 카드로 20만원을 결제해야 8만원을 준다. 또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로 2만원 이상 결제해야 1만원가량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아울러 '유플러스 알뜰 모바일' 요금제 가입시 약 3만2000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6개월 결제시 2만9400원을 제공한다. 이 같은 혜택을 총합하면 15만원이지만 지출하는 비용은 28만원에 달한다.
삼성페이 플랫폼에서도 '신한카드 딥드림' 발급 시 최대 10만원 현금을 지급한다. 대신 일정 기간까지 합산 25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이 역시 혜택보다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15만원 더 많다.
PASS 앱에서도 여러 카드사와 캐시백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제로 에디션2'를 PASS 앱에서 발급하면 6개월 직전 이용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 8만원을 되돌려준다. 혜택을 받기 위해선 2개월간 합산 30만원 이상을 이용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지출하는 비중이 커진 데는 핀테크 플랫폼들의 지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카드사는 핀테크 플랫폼에서 마케팅을 할 경우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해왔다. 최근 코로나 여파로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자 카드사가 더 많은 비용을 감당하게 됐고 소비자에게 다시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 실제 토스 등 주요 플랫폼에선 마케팅 비용 전액을 카드사들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핀테크 플랫폼에 지급하는 마케팅 비용은 개별 계약에 따라 다르다"며 "소위 빅테크라고 불리는 곳은 오프라인 모집 비용에 맞먹을 정도로 과거보다 비용 자체가 많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