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강자 디즈니 온다…국내 OTT 키즈콘텐츠 강화

라이브채널·콘텐츠 투자 등 개편 움직임
업계 "국산 콘텐츠 소비 많아, 디즈니는 하나의 선택지 될 것" 전망

입력 : 2021-01-21 오후 2:11:39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잡기 위한 이동통신 3사의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OTT 플랫폼도 키즈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애니메이션을 앞세운 키즈 콘텐츠 강자인 디즈니플러스의 등장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다만 국내에서 국산 키즈콘텐츠의 영향력이 커 예상보다 디즈니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웨이브는 최근 OTT 플랫폼 웨이브의 라이브채널에 뽀로로TV, 타요TV 등 신규 키즈 채널 2종을 새로 개설했다. 라이브채널은 가입만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가입자를 끌어온 뒤 향후 월정액이나 개별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오리지널콘텐츠 투자를 진행 중인 콘텐츠웨이브는 향후 키즈·교육 분야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2030세대가 중심으로 자리잡은 OTT 시장에서 키즈 콘텐츠 투자는 세대 확장 측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2030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시장을 확보했다면,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픽사 등 막강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서비스 주도권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플랫폼은 세대를 아우르는 서비스로 대비하는 모습이다.
 
왓챠는 지난달 키즈프로필을 개편하며 키즈 콘텐츠를 1000여편까지 확충했다. 사진/왓챠
 
왓챠는 지난달 키즈 프로필을 개편해 키즈 전용 모드로 로그인할 수 있게 했다. 키즈 프로필을 활용해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도 기존 100여편에서 1000여편으로 10배 이상 늘렸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플레이도 가족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표방하며 아동·청소년 이용 콘텐츠를 한 데 모은 키즈모드를 갖췄다. KT 시즌은 올레tv 키즈랜드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이러한 서비스 개편·투자와 해외 플랫폼의 유입은 결과적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늘릴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제껏 국내 플랫폼 이용자가 즐기는 키즈 콘텐츠는 주로 국산 콘텐츠였다. 실제 뽀로로, 핑크퐁, 헬로카봇 등 국산 캐릭터 콘텐츠가 키즈 분야 상위 목록을 차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하나의 OTT만 이용하지 않고 여러 플랫폼을 같이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디즈니플러스가 들어와도 하나의 선택지가 되며 전체 시장을 키우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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