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국민카드가 국내 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최초로 태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국민카드가 태국 현지 여전사 '제이 핀테크'를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태국 시장 진출을 성공했다. 사진은 국민카드 본사 전경. 사진/국민카드
국민카드는 온라인 화상 회의 방식으로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J Fintech)' 인수 계약을 마무리 하는 딜 클로징 행사를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금융회사가 인수합병 등을 거쳐 태국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최초 사례다. 이로써 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 'KB대한 특수은행', 2020년 인도네시아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자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총 인수 대금은 약 240억원이다. 국민카드와 '제이마트 그룹'이 각각 50%씩 지분을 나눴다. 경영권은 제이 핀테크의 의결권 지분 50.99%를 보유한 국민카드가 가진다.
제이 핀테크는 휴대폰 유통과 채권 추심 1위 업체를 계열사로 보유한 제이마트 그룹의 금융 자회사다. 2020년 말 기준 총자산 1392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 등을 기록했다.
또 제이 핀테크는 개인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제이마트 그룹의 자회사 '제이마트 모바일'이 보유한 태국 내 휴대폰 유통 채널 400여개의 지점을 전속시장(Captive Market)으로 활용해 독점적인 금융 서비스 판매가 가능하다.
국민카드는 상품, 디지털 등 핵심 금융 역량을 지속적으로 현지에 이식할 예정이다. 제이마트 그룹이 보유한 고객 기반과 사업 노하우 등을 결합해 제이 핀테크를 태국 내 최상위권 여전사로 도약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민카드는 진출 초기 우량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차입 비용 절감에 나선다. 영업 인프라 강화, 영업 채널 다각화와 확대 등 효율적인 영업 체계 구축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지 고객에게 최적화한 신상품과 다양한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자체 신용평가모델 개발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할 방침이다. 그밖에 카드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등 사업 영역 다각화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태국 상무부 등록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사명을 'KB 제이 캐피탈'로 변경해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인수로 5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해외 영업 인프라를 보유하게 됐다"며 "앞선 해외 시장 진출의 성공 경험과 유전자를 바탕으로 태국 법인을 현지 최상위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