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035720) 창업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전날 종가 기준 5조7000억원) 등 총 10조원이 넘는다. 이에 따라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 절반'은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날 김 의장은 카카오·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면서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김 의장은 두 자녀가 카카오의 지주회사로 평가받는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녀 승계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장은 지난달 아들 김상빈씨와 딸 김예빈씨에게 각각 6만주 264억원씩을 증여했다. 또 지난해부터 두 자녀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확보한 비상장회사 '케이큐브홀딩스'에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카카오 측은 케이큐브 홀딩스는 김 의장 개인회사로, 승계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김 의장의 기부로 이러한 승계 의혹에 대한 논란이 한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