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제철이 극저온에도 견딜 수 있는 철강 제품을 개발해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에 공급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중공업과 LNG추진 컨테이너선 연료탱크용 철강 소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한 연료탱크용 소재는 지난해 12월 개발을 완료한 9% 니켈(Ni) 후판이다.
수주한 물량은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분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LNG추진선 연료탱크에 대한 추가 수주는 물론 LNG 플랜트와 LNG 터미널에 쓰이는 육상용 저장탱크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직원이 9% 니켈(Ni) 후판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개발한 9% Ni 후판은 극저온 환경(영하 196℃)에서도 충격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고 용접 성능이 우수해 LNG 연료탱크 등에 사용할 수 있다. LNG는 기존 디젤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지만 저장시설 내부를 영하 165℃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 등 유지 조건이 까다롭다.
주요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조선사의 LNG추진선 수주는 129척이었으며, 2023년엔 1500척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선박 예상 발주량의 약 67%에 이르는 수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규제 수준이 점차 강화됨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에너지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이번에 납품하는 9% Ni 후판뿐 아니라 극저온 철근 등 초고성능 강재들을 앞세워 LNG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