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타워 청소근로자 전원에 '마포빌딩' 근무 제안…"농성 종료 기대"

입력 : 2021-02-09 오후 4:17:34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그룹의 빌딩 관리 계열사 S&I코퍼레이션(이하 S&I)과 건물미화 업체 지수INC가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30명에게 여의도 인근 마포대로의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9일 LG그룹에 따르면 S&I와 지수INC는 이날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중재로 열린 두번째 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는 사측과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대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S&I와 지수INC는 현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30명 전원을 여의도 인근 마포대로에 위치한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LG마포빌딩은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약 3km, 대중교통으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하고, 5호선 공덕역 옆에 있다.  
 
또 만 65세 이상 청소근로자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등이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집단해고는 부당하다며 지난달 6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LG계열사 등을 고소했다. 사진/뉴시스 
 
S&I와 지수INC는 지난해 말 청소용역계약이 해지된 이후에도 농성 중인 노조원들에게 출퇴근 편의를 고려해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유지를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 '여러 사업장에 흩어져 근무할 경우 노조가 와해될 수 있어 트윈타워에서 전체 노조원의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 
 
트윈타워는 올해부터 새로운 건물 미화업체가 90여명(장애인 근로자 30명 포함)을 신규 채용해 청소용역을 수행 중이다. 
 
S&I와 지수INC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들과 7000여명 트윈타워 근무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설 명절 전에 청소근로자들이 농성을 끝내고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고용 유지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제안을 통해 두 달 넘게 이어온 빌딩 점거 농성이 종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사측은 또 노조가 요구한 근로 조건 향상 등 다른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계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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