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과거 외환위기 때 IMF의 조치에 대해 "결과적으로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한 것도 이미 IMF 조언을 따라 구조조정 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칸 총재는 12일 대전에서 열린 '아시아 21' 컨퍼런스 기자회견에서 "과거 한국 외환위기 때 IMF 조치에 대해 우리 모두 솔직해야 한다"며 "IMF가 한국 금융위기 때 한 것은 결과적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를 잘 극복한 것도 금융부문을 비롯한 여러 부문이 IMF의 조언을 따라 구조조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칸 총재는 이어 "다만 아시아 금융위기를 통해 배운 것은 해야될 것을 하되 보다 덜 고통스럽게 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었다"며 "또 건전성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칸 총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한국경제의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에 대해 "유럽재정위기의 경우 크게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유럽경제가 전세계 경제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유럽경제가 둔화되면 유럽으로 유입되는 수출도 둔화될 것이므로 아시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본유입과 관련한 사항이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유럽 투자가 저조해지면서 일본, 미국에 대한 유동성이 남미, 페루 등 신흥시장으로 유입이 될 것이고 이는 역동적인 아시아국가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칸 총재는 이와 관련해 "이러한 유입이 갑자기 중단되면 또 불안해질 수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평가절상, 외환보유고 조정 등 여러가지 자본 통제.규제를 통해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칸 총재는 또 "아시아 국가 내 소득격차가 커지는 문제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단행한 조치는 예상했던 것"이라며 "IMF와 한은이 언제 올릴 것인지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정확히 반영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