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제재에도 건재함 과시한 화웨이…"작년 성과·수익 예측대로 나와"

MWC상하이 기조연설서 비공식 전제해 발표
"고객·파트너 지지 힘입은 바"…감사 전해
지난 1년간 170여 개국 300여 개 네트워크 운영

입력 : 2021-02-23 오후 3:09:09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강도 높은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경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졌고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건재하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 사진/MWC상하이 온라인 중계 화면 갈무리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23일 MWC상하이 기조연설에서 "비공식적으로 하는 발표지만, 전반적으로 작년 저희 경영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며 "예측했던 성과들이 안정적으로 나왔고 수익도 있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통상 3월 말에서 4월 초에 전년도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켄 후 회장은 "지난 한 해 모두 힘들었다. 화웨이도 마찬가지다"며 "경영에 있어서 특수한 문제에 봉착했다"는 표현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화된 미국 경제제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화웨이 존립이 어려울 만큼 경영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켄 후 회장은 거듭 "저희 고객이나 파트너의 지지에 힘입은 바"라며 "오랫동안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켄 후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촉진된 것이 온라인 설비를 하는 기업인 화웨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켄 후 회장은 "지난해 재택 근무를 많이 하고 집에서 많이 놀면서 5G에 대한 수요도 크게 들었다"며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가정 통신 설비 수요가 크게 늘었고, 온라인 데이터 사용량도 굉장히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우한 지역의 경우 온라인 데이터 사용량이 70% 이상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이 밖에도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에 디지털 딜리버리 기술을 사용해 기지국을 5만개 설치했다. 아프리카 가나에 2000여 개의 농촌 지역 기지국을 세우기도 했다. 화웨이는 이를 바탕으로 170여 개국에 300여 개 이상 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다. 
 
켄 후 회장은 오는 20~30년간 많은 산업군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기술 혁신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켄 후 회장은 "2030년에는 이동통신 산업 수익이 몇천조에 달할 것이며 이는 대부분 산업군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기회가 무궁무진한 만큼 화웨이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화웨이는 기업 비즈니스에 사용될 5G 통신 글로벌 표준을 적용한 '5G to B'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장할 계획이다. 켄 후 회장은 "삼성에서도 우리 방산 쪽 업체들과 함께 5G 비표준을 함께 통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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