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백아란·우연수 기자]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버팀목인 '동학개미(개인투자자)'들이 증시 과열의 피로감에 투자 열기가 잠시 소강됐지만 자본시장을 향한 머니무브(자금이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가 꺾였다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점 등에 비춰 볼 때 장기적인 관점에선 개인투자자들의 머니무브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자금이 주춤한 것을 지속적인 추세라고 보긴 어렵다"며 "은행 예금은 경제 활동의 기본으로 예금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큰 흐름에서 보면 저금리를 이기지 못한 자금은 여전히 증시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고 그 흐름도 진행되고 있다"며 "머니무브는 장기적인 현상으로 봐야 하며,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아직도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부동산 등도 규제가 강한 상황이라 어렵고 금리도 여전히 낮아서 정기예금이나 채권으로 가는 것도 아니다"며 "빠진 자금들은 대부분 단기 부동화돼 증시 주변에 머물게 되며 조정 국면만 회복되면 언제든 돌아올 것"이라고 피력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과열 부담은 지난 2개월간의 조정 국면을 지나며 완화됐다”며 “금리 상승 부담으로 주가는 하락했지만 이익 모멘텀은 꾸준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과 그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방 압력이 남아있지만, 과열 부담이 완화된 만큼 증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3~4월 중 한국 수출과 이익 모멘텀 강화에 따른 지수 상승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전망치를 37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들이 수혜를 보고 신경제 기업의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주당순이익(EPS) 증가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순환주와 4차산업혁명 관련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958.12)보다 55.58포인트(1.88%) 오른 3013.70으로 엿새 만에 반등하며 3000선을 회복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백아란·우연수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