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풍경)1시간 풀 라이브…공연 극장화 시대 열렸다

입력 : 2021-03-12 오후 4:40:3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우선은 영화관에서 저희의 영상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굉장히 놀랍더라고요. 비명을 지를 뻔 했는데, 보면서 재밌었습니다.”(새소년 황소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공연 자체가 끊겨버린 상황입니다. 인디 뮤지션들은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11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CJ문화재단의‘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아지트 라이브’는 2018년 7월부터 CJ문화재단이 시작한 유튜브 기반의 음악 전문 콘텐츠이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CGV와 손을 잡고 극장화시키는 기획에 나섰습니다.
 
밴드별 콘셉트를 달리 한 1시간짜리 풀 라이브 구성. 대형 화면과 프리미엄 입체 사운드. 기타프랫을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손가락이 대화면에 꿈틀거릴 때 ‘확실히 다르다’는 체감이 듭니다. 보컬의 포효가 객석 좌우 대형 스피커로 전달될 때 잠시 실제 공연장에 있다는 환영이 입니다.
 
"이것이 비단 코로나로 시작된 콘텐츠가 아니라 이 다음에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더라도, 영상 매체를 잘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어쨌든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퀄리티라든지, 보시는 분들도 썩 재미있지 않을 것 같아서 평소 온라인 공연은 지양하는 편인데, 이번 영상은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이지 않나 싶었습니다.”(새소년 황소윤)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중음악계의 시계는 급격한 속도로 회전하고 있습니다. 자본력을 토대로 방송이나 온라인 공연 등의 활동을 병행하는 대형 기획사 소속 음악가들과 달리, 오프라인 공연 활동이 주가 돼 온 국내 인디신은 직접적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오프라인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해가 충분히 갑니다. 그런데 ‘공생’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큰 공연장이건 작은 공연장이건, 큰 뮤지션이건 작은 뮤지션이건 할 것 없이, 모두가 자연스럽게 먹고 살기 위해 음악 활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국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없는 환경이 계속 되고 있고.."(새소년 황소윤)
 
“코로나 때문에 문화 자체가 바뀌는 것 같습니다. 밴드 입장에서는 에너지가 왔다갔다 하는 오프라인 공연이 더 좋긴 하지만, 클립이 남고 여러 기록이 남는다는 점에서는 이번 시도도 새로운 콘텐츠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기프트 이주혁)
 
대중음악 공연의 극장화가 인디신에 새로운 활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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