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에게 "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지난 17일 사과를 요구한 지 하루 만이다.
18일 김 대행은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가 어제 직접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냈다"라며 "다시 한번 당을 대표해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부족했다"라며 "당 소속 모든 선출직 공직자의 성인지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겠다. 성비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피해자가 더이상 무거운 짐에 눌리지 않고 아무 불편 없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피해자가 자신을 '피해호소인'으로 칭했던 의원들에 대해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징계 여부에 대해)아무것도 모른다'며 답을 피했다.
김 대행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서는 "서울시장직을 도박판 판돈처럼 가볍게 여기는 태도가 여전하다"는 비판을 내놨다.
그는 "내곡지구에 대해 직간접적 압력을 가했다는 양심선언이 나오면 사퇴하겠다고 직을 걸고 나오는데 2011년 그 중요한 서울시장직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걸었다가 중도사퇴했었다"며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소명을 매우 가볍게 여기는 처신이 아닌가. 평소 그런 생각이 있는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 후보가 땅과 관련해서 변명을 계속하면서 직을 걸겠다고 큰소리칠 일이 아니다"라며 "내곡동 땅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