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죽기 직전까지 갔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은 말한다. “어떤 모험에 완전히 몰입해 있을 때는 죽을 가능성이 낮습니다.” 빈민촌 출신의 억만장자 루벤스타인이 리더 31명을 2인칭 카메라 시점처럼 따라간다.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애플 CEO 팀 쿡, 구글 CEO 에릭 슈미트… 저자는 이들의 성공이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운을 찾아 나섰다’고 단언한다. 토크쇼에서 밝히지 않은 땀방울, 숨소리를 느껴볼 수 있다.
타이탄의 지혜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지음|김현정 옮김|토네이도 펴냄
빈 화면 반짝이는 까만 커서만 쳐다보며 한 숨 쉰 적이 있을 것이다. 막힘 없이 줄줄 글을 쓰려면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걸까. 13년 동안 방송 작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헬스장 PT처럼 글쓰기도 근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은 3주간 매일 15분씩 실행해볼 수 있는 ‘글 훈련법’을 제안한다. 업무 대화방, 이메일, 자소서, 기획서, 서평 등 종류별 글쓰기를 체득할 수 있다. 문장이나 문단 고치는 법 등 디테일을 살펴 글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블랙피쉬 펴냄
저자는 푸른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마다 반려견들과 산책을 했다. “개는 인간에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사랑의 기쁨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폐차장에서 태어나 꽃을 좋아하는 루크, 유기견 출신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벤저민… ‘퓰리처상’ 수상 시인 올리버가 반려견들로부터 배운 ‘자연의 이치’를 글로 옮겼다. ‘이른 새벽의 서걱거리는 공기’와 ‘분홍빛 일출’이 영사기처럼 흘러간다. 반려견은 자연의 숭고함을 일깨워준다.
개를 위한 노래
메리 올리버 지음|민승남 옮김|미디어창비 펴냄
저자는 일본 HMV 본사의 상품바이어이자 음악 관련 라디오 방송, 라이너 노트 집필 등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그간 경험을 종합해 ‘생활 속에서 평온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의 선곡집이다. 재즈와 월드뮤직, 앰비언트, 일렉트로니카, 포크, 소프트록 등을 오가며 테마에 맞는 음악과 해설을 전해준다. 시대와 국가, 장르를 넘어선 210장의 음반을 앨범 커버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외에도 국내에서는 음악가 루시드폴, 작가 황선우 등이 함께 선곡에 참여했다.
콰이어트 코너
야마모토 유키 지음|김동욱 옮김|노웨이브 펴냄
부제가 달려도 이상하지 않을 책이다. ‘와인 코너에서 호구 되지 않는 법.’ 저자는 일견 ‘비싼 취미’로 여겨지는 와인 생활도 꼼꼼하게 알아보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누구나 쉽게 와인을 읽고 마실 수 있도록 안내한다. 와인 정가에 속지 않는 법부터 잔 선택하는 법, 라벨 읽는 법 등을 살펴준다. 저자 역시 와인을 종이컵에 부어먹던 ‘와인 알못’이었다. 직접 혀와 코로 검증한 ‘와인 간증서’를 초심자 눈높이에 맞춰 들려준다.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임승수 지음|수오서재 펴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오나시는 스토리 변경 도중 3분 만에 급조된 캐릭터다. ‘이웃집 토토로’는 10년 동안 제작자로부터 거절 당하고, 감독 역시 다른 사람으로 내정돼 있던 만화였다.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자 스즈키 도시오가 30년 만에 비밀에 관해 입을 연다. 스튜디오 시작부터 운영 방식, 19편의 명작을 어떻게 성공시켰는지 털어놓는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 두 거장의 투혼과 집념, 신의, ‘지브리 왕국’을 떠받드는 가치들을 살펴준다.
지브리의 천재들
스즈키 도시오 지음|이선희 옮김|포레스트북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