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부터 활용까지…현대중공업, '수소 밸류 체인' 구축

한국조선해양·오일뱅크 '수소 선박·탱크' 개발
"첨단 기술·인프라 집중해 수소 기업으로 도약"

입력 : 2021-03-25 오후 4:35:1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미래 먹거리의 중심을 '수소'로 정한 현대중공업그룹이 밑그림을 구체화했다. 생산부터 운반,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가 주축이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5일 오후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런 내용의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를 통해 블루·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운송하기 위한 메탄올·암모니아 선박,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선을 개발한다. 아울러 저장을 위한 액화 수송 탱크도 만든다. 계획이 완성되면 수소 전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할 한국조선해양은 조선·해양 플랜트 기술력을 토대로 해상 플랜트 발전과 물을 전기 분해하는 기술(수전해)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을 추진한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화석연료를 활용해 만드는 수소와 비교하면 완전한 의미의 친환경으로 볼 수 있다.
 
이어 안정적인 수소 공급을 위한 수소 운반선과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개발에도 나선다. 수소는 극저온 환경에서 저장·운송해야 하는 까다로운 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따라 기존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탱크 제작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5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소 밸류 체인'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그래픽/현대중공업그룹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의 경우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전문업체와 협력해 선박용 제품을 개발한다. 이를 위한 M&A(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으며 우선 두산퓨얼셀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030년까지 친환경 시대를 선도하는 초일류 조선해양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전세계에 인프라가 확충되고 접근성도 높아진다면 수소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시대는 곧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함께 주축이 된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생산에 돌입한다. 블루수소는 화석 연료로 만드는 그레이수소와 그린수소 중간 단계에 있는 수소를 말한다. 회사는 앞서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수소 동맹'을 맺었는데 이를 토대로 블루수소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생산한 블루수소는 탈황 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 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블루수소 사업 외에도 화이트 바이오(식물 자원을 원료로 한 연료), 친환경 화학·소재 등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기존 정유 사업은 현재 85%에서 2030년 40%대까지 비중을 줄인다.
 
이밖에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또한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사업과 건설기계 장비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무소음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 구축을, 현대건설기계는 업계 최초로 수소 기반의 중대형 건설장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그룹이 가진 첨단 기술력과 인프라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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