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1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한 국내기업들은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미국, 가장 유망한 미래산업으로 자율주행 분야를 꼽은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CES 2021에 참가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주요국 대비 한국의 혁신환경 수준을 조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응답한 80개사의 업종별 구성을 살펴보면 헬스케어 29개사(36.3%), 사물인터넷 12개사(15.0%), 인공지능 6개사(7.5%), 스마트시티 4개사(5.0%), 드론·AR&VR·로봇 2개사(2.5%) 등이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중 82.5%가 미국을 꼽았다. 이어 한국이 8.8%. 독일과 중국이 각각 2.5%, 일본과 프랑스 등의 응답이 1.3%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혁신지수를 100으로 가정하고 주요국 혁신성을 점수로 평가한 결과 미국이 149.4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독일 98.5, 중국 96.2, 영국 92.1, 일본 91.8, 캐다나 86.9, 프랑스 86.1 순으로 혁신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됐다.
중국이 예상보다 순위가 낮은 것은 이번 온라인 박람회에 미중 무역갈등 등의 이유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기업이 대거 불참한 것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LG가 올해 CES에서 전시한 롤러블 모습. 사진/LG전자
업종별로 가장 혁신적인 국가와 한국의 기술격차를 보면 평균적으로 2~3년(33.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44.8%), loT(41.7%), AI(50.0%) 등에서 2~3년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스마트시티는 1~2년(50.0%), 드론은 3년 이상(100.0%) 기술격차가 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CES 2021에 참여한 한국기업은 5~10년 후 가장 주목받는 미래산업 분야로 자율주행차(28.0%), 인공지능(25.7%), loT(11.6%), 헬스케어(7.7%) 순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가장 인상 깊었던 국내외 기업 전시장으로 LG 전시장(21.7%)을 꼽았다. LG는 이번 행사에서 화면이 말리는 형태의 스마트폰인 롤러블 폰을 선보이는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참가기업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10.3%) 및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구글 등도 인상 깊은 전시를 한 기업으로 응답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를 사업모델에 반영할 수 없게 만드는 경직된 제도, 과도한 규제가 혁신적 기업의 출현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AI, 5G 등의 기술혁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며 “이러한 혁신성을 저해하는 요소를 해소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망산업 위주로 정부 지원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