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전자,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는 106.0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외 수요회복 영향으로 2개월 연속 100선을 상회했지만 4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3.2p 하락하면서 다소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 체감경기(102.2)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제조업(109.0)은 5.0p 올랐다. 특히 국내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장비(90.9)와 자동차(97.4)의 경우 전망치가 각각 20.6p, 11.4p 하락했다. 한경연은 최근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상승 및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로 인해 전자 및 자동차 기업들이 핵심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종합경기 BSI 월별 추이. 자료/한경연
부문별 BSI 전망치를 보면 내수(106.5), 수출(103.3), 고용(102.6), 자금사정(101.4), 채산성(101.4), 재고(98.6)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기준선을 상회하며 긍정적 전망을 보였다. 다만 투자의 경우 지난달(99.5) 수준을 유지하며 부정적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3월 종합경기 BSI 실적치(112.9)는 2월 설연휴로 인한 기저효과와 신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전월보다 큰 폭(14.9p)으로 올랐다. 부문별로는 내수(110.5), 수출(106.7), 투자(101.4), 고용(102.9), 자금사정(103.3), 채산성(101.9)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상회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기업 체감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제조업 부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경기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업들의 경제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